장수풍뎅이를 키운 지 벌써 2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직장동료가 지나가는 장수풍뎅이 몇 마리를 잡아 키우더니 어느 날 보이지도 않는 애벌레 열댓 마리와 집을 같이 주면서 키워보라고 하여 그때부터 키워봤다.
인터넷이나 어린이 프로그램에 장수풍뎅이를 키우는 방법들이 나오는데 간단하다.
[항상 그런 것처럼 먼저 정리한다!]
1. 애벌레일 때는 흙에 물 뿌려주고, 똥만 치워주면 끝!
* 또는 흙에 물 뿌려주고 똥이 많이 쌓이면 흙을 통째로 갈아주기!(우린 이걸 선호한다)
2. 번데기가 되면 냅두기(만지지도 말기)
* 번데기일 때 만지면 우화실패 가능성 발생(우화 : 번데기 -> 성충)
3. 장수풍뎅이가 되면 곤충젤리와 나무같은 도구를 주기
(하루에 한개는 먹는 듯, 나무 같은 도구를 주는 이유는 뒤집어지고 일어날 때 사용하기 위함)
위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먼저 애벌레를 키울 때에는 보통 한 집에 여러 마리를 키울 것이다.
우리도 처음에 받았던 애벌레가 열 댓마리였는데, 순식간에 큰다.
처음에는 새끼 손톱보다 작은 것을 받았는데 며칠 뒤 새끼손가락만 해지더니, 한 달 정도 뒤에는 가운데 손가락만 해졌다.
흙을 엄청 먹는 것 같다. 그리고 똥도 엄청 싼다....
[어쨌든 이 때는 흙 위에 건조하거나 마르면 분무기로 물 좀 뿌려주면 된다.]
심하게 건조해지면 애벌레가 죽을 수도 있다.
* 전에 누가 달라고 해서 좀 큰 애벌레 5마리를 분양했는데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죽었다고 한다.....ㅡㅡ
그 후에 또 달라고 해서 안 줬다... 나름 애지중지해서 키웠는데....
[다음으로는 똥을 치워주면 되긴 하는데, 몇 번 그렇게 하다가 손이 많이 가서 흙을 통째로 새 흙으로 갈아줘 보니 그게 훨씬 편하고, 갈아주면 잘 움직이지 않던 애벌레들이 엄청난 활동량을 보인다.]
말 그대로 좋아한다는 뜻이지 않을까?^^
이렇게 키우다 보면 언젠가 움직임이 둔화될 때가 온다.
애벌레가 되고 나서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개월 지났을 때 장수풍뎅이 집을 긁는 소리와 함께 움직임이 둔화되고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얘네들이 살아는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고 한참 있다가 집을 들어서 보면 구석구석에 각각 자리를 잡아 번데기가 되기 위한 집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번데기가 될 때부터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혹시나 흙이 건조하면 조금씩 물 뿌려주는 것은 상관없는데 이젠 그냥 두면 알아서 번데기가 된다.
처음 번데기를 보면 신기하다.
어떻게 애벌레가 이런 번데기가 될까? 색깔은 왜 변할까? 암컷, 수컷 모양으로 변한 것도 신기하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애벌레 중 수컷 번데기로 되는 과정을 잠시 본 적이 있는데 분명 아침에는 애벌레였는데 저녁때 뿔이 생긴 번데기 초기가 되어 있어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우화를 하고 나면 처음에는 장수풍뎅이의 모습이 아니다.
하얀 색깔의 모습도 보이고, 애벌레일 때의 모양이 일부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완벽한 장수풍뎅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들의 장수풍뎅이는 집에서 키운 지 3대째 장수풍뎅이 들이다.
이번에 실패한 것 중 하나는,
지난 한 쌍의 장수풍뎅이에서 나온 알의 개수가 약 40개 정도 됐는데(알은 정말 조그마한 하얀색이다. 코딱지 만하다)
그중 36개를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하고, 남은 4마리를 잘 키웠는데 그 중 1마리가 수컷이었고, 3마리가 암컷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1마리가 우화에 실패했는데 그게 수컷이었다...
수컷을 분양받기 위해 이리저리 찾아보고 돌아다녀봤는데 추워서 그런지 분양하지도 않고 찾기도 어렵다.
지금 암컷 3마리만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ㅠㅠ
어쨌든 이 3마리도 잘 키우고는 있다^^
[우화 되면 곤충젤리를 주면 되고, 나무 같은 것도 중간에 두면 좋다.]
이유는 얘네들이 돌아다니다가 뒤집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 어려운 자리에 있으면 계속 그대로 있기 때문에 잡고 일어날 수 있는 도구를 주면 좋다.
처음 키울 때는 잘 몰라서 엄청 정성껏 키우다가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손쉽게 키우고는 있다.
이 장수풍뎅이들은 힘이 정말 세다.
처음 태어난 장수풍뎅이들의 경우에는 10마리 넘게 우화 되어 각각 방을 만들어줬는데 어느 날 아침에 보니 비닐을 뚫고 거실에서 뒤집혀 누워있었다....
수컷의 경우에는 뿔이 큰 뿔, 작은 뿔이 있어 작은 뿔을 잡으면 옮기는데 쉬운데,
암컷의 경우에는 잡을 곳이 별로 없고 발에 잡히기라도 하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한 번은 내 팔 까지 올라와서 떼려다가 결국 내 살도 같이 조금 떨어지더라ㅡㅡ)
아이들의 경험을 위해 우리처럼 집에서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계신 가정이 있을 텐데,
물 잘 뿌려주시고, 흙 잘 갈아주시고, 번데기일 때 잘 두어 아이들의 경험에 올바른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오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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